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방향 바뀔 것"
"시장 맹신하는 신고전주의 영향 감소"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선정 방향마저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상당수는 자유주의 경제학의 근간을 이뤄온 신고전주의 학파에서 나왔으나 자유방임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리란 것.
지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5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는 우리 철학의 근본적 변화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섭받지 않는 시장이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까지 목도해왔으며 신고전주의의 지나친 편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를 위시한 신고전주의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이 역설한 사적 영역의 효율성과 시장의 합리성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바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낳은 주된 배경이라고 주장한다.
신고전주의의 지나친 득세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맹신을 불러 현재의 위기를 야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세계 경제학계의 주류를 대변한다고 할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실제로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고전주의 학파 학자들의 '텃밭'과 같았다.
지난 58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69%에 이르는 40명은 미국인이며, 신고전주의의 요람 역할을 한 시카고대를 졸업했거나 관련이 있는 이들만 25명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벨박물관 소속인 역사 및 경제학자 폴 스웨블롬 교수는 향후 "신고전주의가 노벨상 수상은 물론 대학의 커리큘럼 선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의 금융위기는 시장의 '뒤로 돌아' 현상을 낳고 있다"며 "수상의 원칙 역시 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SEB은행'의 하칸 프리센 분석가는 "신용시장과 사회경제 사이의 상관관계 등 구체적 현상에 대한 분석과 아울러 거시경제 안정에 대한 물음들 및 이른바 혼돈(카오스) 이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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